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러한 행보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예상이 나온다. 레이 커즈와일이 발표한 1999년 저서에서 처음 도입된 '수확 가속의 법칙'에서는 “인간의 기술발전은 기술적 특이점을 돌파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지지하는 계파를 특이점주의자라고 한다. 최근 이들에 따르면 자동차 기술의 발전 특이점이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1년, 길면 5년까지도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기술 특이점 도달의 지연은 '자동차 회사들이 잠시 생산을 멈추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자동차 기술과 같은 대규모, 대자본 기술의 발전에는 국가적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존의 연구정책 방향에서 벗어나 전세계적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원이 커진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척도가 바로 주식시장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업종이 제약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다른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오히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 기술 발전에 전환점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기존 대면방식 시스템에서 비대면 시스템의 효율성과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요소 중 하나였던 대중의 인식 변화가 기존 예상보다 더욱 빨리 다가온다는 것이다.
현재로서 코로나19가 기술발전 특이점을 뒤로 미룰 것인지, 아니면 4차 산업혁명의 촉진으로 자동차 업계에게 기회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분명한 것은 이전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지 못하는, 새로운 춘추전국시대가 자동차 업계에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체인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는 단순히 인지도 있는 브랜드, 대중성이 있는 브랜드라고 살아남는 것이 아닌 시대에 적응하고 발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기업만이 생존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