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인 지영의 김연지 박소영 기자] 대규모 회계조작 사기 논란에 휩싸인 애즈위메이크와 배임·횡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캐시카우 사이에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애즈위메이크는 자본잠식 상태인 캐시카우 지분을 사들여 대표의 자택 경매 위기를 막아줬다. 이 자본 매입 자금은 캐시카우에 가짜매출을 만들어준 핵심인사가 경영하는 회사 ISTN(현 블루어드)에서 흘러나왔다. 이후 세 회사의 사업 제휴가 시작되자 애즈위메이크 매출이 수년 새 10배 이상 폭증했고, 이 성장의 상당 부분이 매출조작으로 의심받고 있다.
캐시카우 대표 '집 넘어갈 위기' 구해준 기묘한 지분 거래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애즈위메이크는 지난 2024년 3월 22일 캐시카우 상환전환우선주(RCPS) 13만3333주를 13억2000만원에 취득했다. 주당 취득가는 약 9900원이다. 해당 물량은 캐시카우가 신규 발행한 주식이 아니라 기존 투자자인 ‘신한-엔베스터 유동화전문펀드’가 보유하던 지분으로 파악됐다. 기존 투자자의 구주를 인수해 회수를 도와준 거래였던 셈이다.
지분거래 이후 두 회사의 관계는 더 깊어졌다. 애즈위메이크와 캐시카우는 지분거래 이후 수개월 뒤인 7월31일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를 기반으로 애즈위메이크의 식자재마트 플랫폼 ‘큐마켓’ 이용자에게 캐시카우의 리워드 솔루션을 연동해 소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 지분인수와 MOU가 석연치 않은 이유는, 당시 캐시카우가 자본잠식과 주주 간 분쟁으로 잇따라 피소되면서 이미 심각한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상태였다는 점이다. 애즈위메이크는 왜 횡령·매출조작 의혹을 받는 자본잠식 회사의 지분을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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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베스터는 2023년 7월24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설씨 자택에 대한 임의경매를 신청했고, 이튿날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다. 단순히 담보만 잡아둔 상태를 넘어 실제 주택 매각을 통한 채권 회수에 착수한 것이다. 캐시카우가 2021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고, 이듬해인 2022년 3월부터 횡령·배임 의혹을 받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해 9월에는 캐시카우를 '퍼스트펭귄'으로 선정하며 초기 성장을 도왔던 신용보증기금이 설씨의 주택에 각각 청구금액 6억9649만원과 9억5000만원의 가압류를 설정했다. 설씨 개인 부동산을 상대로 여러 채권자가 잇달아 권리 확보에 나서면서 위기가 극에 달한 셈이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2024년 3월22일이다. 이날 엔베스터는 돌연 설씨 자택에 대한 임의경매를 취하했다. 기존 채권최고액 13억원의 근저당권도 같은 날 해지했다. 엔베스터가 경매를 취소한 이유는, 애즈위메이크에 캐시카우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설씨 주택에 잡혀있던 엔베스터의 근저당이 해지된 날, 애즈위메이크는 신한-엔베스터 유동화전문펀드로 자금을 보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애즈위메이크가 캐시카우 지분을 사는 자금을 ISTN이 융통해줬다는 점이다. 애즈위메이크 내부 재무기록상 ISTN이 3월22일 애즈위메이크로 13억3000만원을 지급했고, 곧이어 애즈위메이크에서 13억2000만원이 신한-엔베스터 유동화전문펀드로 지급됐다. ISTN 김 모 대표이사는 캐시카우가 여러 회사를 활용해 만든 가짜매출에 공모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캐시카우·ISTN와 사업망 맞물리자…애즈위메이크 매출 폭증
애즈위메이크가 매출조작 혐의로 피소된 캐시카우와 손을 잡은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애즈위메이크 본인 역시 매출조작 의혹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긴밀한 지분 거래와 사업 제휴를 맺은 두 기업이 나란히 매출조작 혐의를 받는 셈이다.
특이점은 애즈위메이크의 매출 성장세가 빨라진 시기가 캐시카우·ISTN과 사업적으로 연결된 시점과 맞물린다는 것이다. 캐시카우 대표는 2024년 초부터 주변에 "ISTN이 국내 대형 식자재마트 POS업체를 인수했으며 이를 활용해(캐시카우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리기 시작했다. 실제 이 무렵 ISTN은 식자재마트 POS·ERP 업체 투게더스를 인수했고, ISTN 대표 주선 하에 애즈위메이크와 투게더스의 사업전략 협의도 시작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캐시카우와 애즈위메이크가 구매데이터·리워드 사업 MOU를 체결했다. 2023년 36억원에 그쳤던 애즈위메이크 매출이, 캐시카우-ISTN 자회사와 연결된 이후 2024년 121억원, 2025년 연결 기준 381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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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위메이크는 이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지난 상반기 기업가치 1500억원을 제시하며 최대 7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투자 검토를 위한 기업실사 과정에서 성장 근거로 내걸었던 매출이 진위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실제 PG 정산액보다 높게 조작한 매출과 예금을 회계원장에 기록하고, 장부와 실제 계좌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은행거래내역과 잔고증빙까지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투자사들이 가짜로 추정하는 의심액은 약 411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애즈위메이크 의심거래 중에는 캐시카우와의 거래도 포함돼있다. 애즈위메이크 회계기록에는 2024년 캐시카우를 상대로 잡은 4억8000만원 상당의 용역매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상매출금도 5억3600만원이 잡혀있다. 애즈위메이크는 이 매출금을 이듬해 전액 '대손비용', 즉 받지 못하는 돈으로 처리했다. 실제 용역이 오고간 '진짜' 거래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즈위메이크 매출조작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회계실사를 진행한 한 투자사들은 이 5억대 거래금과 캐시카우 지분을 산 13억을 합쳐 총 18억원 가량을 위법 행위에 쓰인 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의혹 당사자들 "정상적 사업 협력과 단기 대여일 뿐…의혹 일축"
캐시카우 대표이사 설모씨는 "애즈위메이크는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같이 하려고 머리 맞대던 회사 중 하나일 뿐이다. (그 회사의) 경영에 관여한 적 없다. ISTN 및 (자회사인) 포스회사랑 논의가 뭐 있었는지도 잘 모른다"며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캐시카우는 현재 가짜세금계산서를 활용한 매출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국세청 처분 대해서는 조세불복을 신청한 상태다.
ISTN 대표이사 김모씨는 “(ISTN 자회사인) 투게더스와 애즈위메이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검토하고 ‘사업 전략도 같이 짜보라’고 한 적은 있지만 실제 사업을 진행하거나 거래한 적은 전혀 없다”며 “애즈위메이크 대표가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단기 대여해준 적은 있고, 연체이자까지 받고 전액 회수했다. 그 돈이 캐시카우 지분 매입에 쓰일 것이라는 건 들은 적이 없다. 애즈위메이크 매출조작 의혹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ISTN 법인 측은 대표이사의 일탈일 뿐, 회사 차원에서는 위법행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즈위메이크 전 대표 손모씨는 “캐시카우 RCPS 투자는 신주를 비싸게 인수한 것이 아니라 신한-엔베스터 유동화펀드가 보유한 구주를 상호 합의한 가격에 매입한 것”이라며 “매입자금은 ISTN으로부터 대여받았고 그해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시카우가 매출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지 못해 대손처리했고, 투자금과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설 대표 자택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며 “(캐시카우 관련 거래는)실제 협업이 있었던 정상 거래였다. 그들의 행위(캐시카우의 매출조작 의혹)와 애즈위메이크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애즈위메이크가 매출·잔고 조작 의혹을 받는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결과가 나온 뒤 모두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관련 기사☞ 이데일리는 <회계조작 연쇄사기 의혹 추적 : 가짜장부의 덫> 시리즈 연속 보도를 통해 캐시카우 관련 분쟁이 애즈위메이크로 이어지는 의혹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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