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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한데 아직도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경제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은 경험칙상 상식적으로 이상하다”며 “임기 후에도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다는 것인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 출신이 계속 남아서 어떤 특정한 업무를 한다면 이는 유해한 것이 될 수 있고,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회원들의 회비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예우를 받는다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회의에서 그 점에 대해 위원들과 논의하고 좋은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 여러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국민과 기업을 위한 단체로 활동하기에 충분한 여건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경협의 특정한 자리가 정경유착의 전리품이 돼, 여야를 바꾸더라도 그 자리가 앞으로도 계속 남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가 있다”며 “한 번의 원칙이 무너지는 예외를 인정하는 건 쉬우나 그 원칙을 다시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인적 쇄신이 부족하다고 언급한 건 김병준 한경협 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다가, 류진 한경협 회장이 취임하며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 고문이 정권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한경협에서 떠나지 않는 이상 인적 쇄신이 충분할 수 없다고 표현한 셈이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한경협 회비 납부를 두고 “삼성과 의견 교류는 없는 상태”라며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 일정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조만간 만날 예정”이라며 “자세한 일정은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