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분이 많았다”며 “당선인 총회에선 실무형 비대위를 하자는 분들이 많아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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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했던 김영우 전 의원은 간담회에서 “비대위를 대선까지 끌고 갈 수도 있다는 정도의 결기를 갖고 당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중·성동갑 후보였던 윤희숙 전 의원은 고(故)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의 원외 중심 정당체계를 언급하며 “원내 지도부는 원내의 기능만 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원외 정당으로 이분화해야 한다”며 “수도권 30·40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야 이 당은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 서울 낙선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혁신 비대위를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며 “4년 전에도 (총선 참패라는)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당명부터 모든 것을 바꾸고 호남, 청년, 약자와의 동행을 위주로 서민 정당으로 나갔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전 의원(서울 광진을)은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과 (실제 민심은) 차원이 다르기에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으로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영남 유권자와 지지자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결정을 하는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에 즉각 반응하고 전략을 짜고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으로 계속 남아 이 위기를 계속 가지고 갈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심’보다는 ‘민심’을 반영한 지도부를 선출해야 전국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혜훈 전 의원(서울 중·성동을)은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5대 5로 주장하는 의원이 있지만, 힘들다면 7대 3 정도까지는 복원하는 것을 얘기하려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영 전 의원(서울 강동을)도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 당의 모습은 2년 후의 지방선거와 3년 후의 대선에서 패배를 가져올 것”이라며 “(과거) 50 대 50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최소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던 손범규 전 아나운서는 “패인에 용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며 “(당이 대통령실을 향해) 아무 얘기 못 하니 계속 (정부의) 정책 실수가 나오고 민심 이반 발언이 나와 선거에서 졌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민심에 귀 기울이지 않아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의견과 당이 용산과 소통을 잘 못 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지적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당 지도부와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간담회 후 △전국 정당 위한 청년 정치인 육성에 당력 집중 △민생 중심 정당으로의 변모 △원외 조직위원장 회의 정례화 등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