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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20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당 대표’로 처음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무릎 사과’를 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읍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휴대전화에 준비해 온 문구를 보면서 적는 과정에서 오기로 다시 적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며 “도저히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고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앞으로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치고 또 광주의 피해자 가족이나 돌아가신 분의 후손들을 적극 챙겨서 지금까지는 지방에서 잘해왔지만 이제는 중앙에서 다 포용하고 어디에든 가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조상이나 어머니·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편에서 외신 기자들을 위해 통역을 한 때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군 대표 말씀이 오늘날까지 귀에 쨍쨍 울린다”고도 했다.
그는 “두 가지 또렷한 기억이 남아 있다”며 ‘북쪽을 향해서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반공 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등 당시 시민군 대표 발언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광주행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13명 전원이 함께했다. 인 위원장은 참배 이후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