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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 주역' 슐츠, 별세…향년 100세

이준기 기자I 2021.02.08 10:25:08

1987년 미·소련 핵 감축조약 협상 주도한 인물
블링컨 "전설이자 비전"…라이스 "진정한 애국자"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980년대 냉전을 종식시킨 주역으로 잘 알려진 조지 슐츠(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7일 외신에 따르면 미 후버연구소는 슐츠 전 장관이 스탠퍼드대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슐츠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재무 장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선 7년 가까이 국무장관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했다.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슐츠 전 장관은 1987년 당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때 협상을 주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최고위 외교관으로서의 그의 노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한 40년의 냉전을 종식하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고 썼다.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국제학을 공부한 뒤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시카고대에서 교수로 활동했었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위대한 미국의 정치가이자 진정한 애국자”라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은 “슐츠 전 장관은 전설이자 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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