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규제정보업체 레그레이어(RegLayer) 자료에 따르면 2026년 들어 최소 47개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철회 또는 차단됐다. 레그레이어는 주요 대형 사업장만 집계한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비율이 약 35%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역에서 1000개 이상의 지역사회가 AI 인프라 건설에 대한 일시 중단 조치 또는 기타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
최근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의 주가는 24% 폭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어위브의 무담보 채권 가운데 일부는 가격이 급락해 부실채권 수준에 진입했으며, 코어위브에 임대한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 가격도 하락했다.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된 11억달러(약 1조 4600억원) 규모의 채권은 발행 가격이 결정된 이후 3주 동안 가치가 약 5% 떨어졌다.
차입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 확대는 앤스로픽과 오픈AI 같은 주요 AI 개발사들의 매출이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감당할 만큼 충분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의 SB에너지와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퍼머스를 비롯한 신생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연기하거나 사실상 보류했다. 오픈AI 역시 자체 IPO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공사 지연에 따른 계약 해지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임차인인 빅테크 기업이나 AI 개발사들은 프로젝트가 예정된 기한 안에 완공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조항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영국 런던 소재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엔스케일과 체결한 450억달러(약 60조 1290억원) 규모의 계약에서 자금 조달이나 완공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엔스케일은 기업가치 350억달러(약 46조 7600억원)를 목표로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단기간에 IPO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5000억달러(약 668조 1000억원) 규모의 오픈AI 스타게이트 인프라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AI 인프라 확충 구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연결하려는 이 사업은 일부 프로젝트의 인허가가 무산되고 공사가 지연되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오픈AI의 컴퓨팅 부문 책임자인 사친 카티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의 이탈까지 겹쳤다.
AI 인프라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설 인허가를 확보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전력망 규제 당국이 사업자의 자체 전력 공급 능력을 요구하며 전력망 연결을 거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스타인 반 니우어버그 교수는 브루킹스연구소 연구보고서에서 2025년부터 2032년까지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액이 10조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3.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추정치에는 2032년 이후 완공될 시설에 미리 투입되는 자금도 포함됐다.




![[속보]송파 장모 살인범 신상공개…26세 김성우](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190123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