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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9.5원)보다 5.15원 내린 1434.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내린 1435.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35.5원) 기준으로는 0.5원 내렸다. 개장 이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20분께 1430.0원까지 내려왔다. 1430원 초반대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오전 11시께 하락 폭을 좁히며 개장가 부근까지 올라와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대규모 합자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보편관세 언급 부재 안도감과 더불어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소화됐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시점은)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달러화는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저녁 9시 53분 기준 108.0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7선보다는 오른 것이다.
중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위안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에서 7.28위안대로 올랐다. 엔화는 이번주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환율 레벨이 낮아진 만큼 저가매수도 있고, 중국 관세 소식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1430원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것 같다”며 “장 초반에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있었지만 지금은 소진이 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發 변동성 확대
취임 첫날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보편 관세 칼날은 피했지만, 언제든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들 수 있어 안도하긴 어렵다. 취임 초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일단은 관세 정책이 세게 나오지 않아서 안도하고 있지만 트럼프 발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며 “불확실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불공정 무역관행 조사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방향성 측면에서 1분기 중 달러 강세 압력 완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