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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5일 논평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자본시장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고려아연 뿐 아니라 (공개매수는) 저평가된 국내 상장사 주주들이 가진 ‘그 외의 다양한 권리’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패밀리 비즈니스는 1~2대를 지나 3대가 되면 대개 위기를 맞게 된다고 이 회장은 분석했다. 고려아연이 속한 영풍그룹은 지난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명예회장이 공동 설립한 이후 75년째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장씨 일가는 영풍을 비롯한 전자 계열을,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포함한 비철금속 계열을 담당해왔다.
이 회장은 “2세 경영인인 최창걸,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과 달리 3세 경영인 최윤범 회장은 아직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2019년 최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수익성 악화, 차입금 증가 등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지지 못했다. 고려아연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한 것도 금융부채 증가, 공격적 투자 계획 및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그는 “최 회장은 지인들이 이끄는 한화, LG, 한국타이어그룹 등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국민연금과 기관·외국인·개인 등 일반 주주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순리”라며 “고려아연 이사회 역시 독립성을 지키면서 일반주주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화, LG화학,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이라는 명목 하에 본업과 무관하게 투자된 각각 8%, 2%, 1% 고려아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맞다. 현대차도 5% 지분 보유 및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다음 회의에서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논의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에게도 일부 주식만 공개매수하지 말고 고려아연 전체 주식 100% 공개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법제도 개선이 따라야 하겠지만 경영권 인수하면서 일부 주식만 공개매수 할 수 있는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고려아연 주식 전체를 매수하는게 일반주주를 보호하고 거버넌스 개선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