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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뢰 얻어낸 '강희석표 이마트'…"온·오프 통합 힘 실렸다"

남궁민관 기자I 2022.10.27 13:13:39

이마트 실적 부진…온·오프 더딘 시너지 우려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재차 이마트·SSG닷컴 맡겨
업계 "강 대표 체제 유지되면서 오히려 더 힘 실릴 것"
신세계 "온라인 경쟁력 및 온·오프 시너지 강화 방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를 다시 한번 선택했다. 지마켓 인수 이후 올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초석을 다지는 과정에서 여러 부정적 지표를 보이며 연임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는듯 했지만, 정 부회장은 강 대표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이면서도 중장기적인 성과 창출에 기대감을 건 셈이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사진=이마트)
27일 실시한 신세계그룹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마트(139480)와 SSG닷컴을 계속 이끌게 됐다.

강 대표는 2020년 10월부터 이마트 대표를 맡았고,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SSG닷컴 대표도 겸임해왔다. 내년 3월 이마트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마트는 물론 SSG닷컴을 계속 이끌게 될지 여부가 연말 인사철 유통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당초 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모두 적자전환하면서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221억원을 기록, 13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83.1%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조1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36.9% 증가하며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왔다. 이마트는 올해 지마켓 인수와 관련 시너지 창출을 위한 온라인 통합작업 등 다방면에서 투자를 이어왔던 터 일각에서는 이마트와 SSG닷컴, 그리고 지마켓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분석들이 뒤따랐다. SSG닷컴과 지마켓 또한 올해 상반기 각각 662억원,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다시 한번 강 대표를 중임하며 신뢰를 보였다.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시너지 창출 등 가시적 성과를 내기까지 보다 책임감 있는 경영이 이어져야 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또 실적 부진 이유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물가 상황 등 대외적 경영환경 악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앞세운 신세계유니버스라는 큰 그림에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이끌어온 강 대표 체제가 유지되면서 힘이 더욱 실린 모양새”라며 “그간 여러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한 스텝 바이 스텝 전략들을 펼쳐왔고 매출 등에서도 성과를 내왔던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마켓은 SSG닷컴과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이며 온라인 ‘충성고객’을 한 데 아우르는 작업을 전개했다. 이어 지마켓에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를 론칭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서 이마트가 가진 강점인 신선식품을 강화,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지마켓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이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이마트와 지마켓, SSG닷컴이 손을 잡고 주요 브랜드 통합매입에 나서는 등 소싱(구매) 역량 강화 시도도 잇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며 “지난 몇 년에 걸쳐 대대적이고 파격적인 조직변화, 인재영입 등 혁신 인사를 지속해 오고 있는 이마트 부문은 온라인 경쟁력 및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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