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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솥 안에서는 향로, 향완, 촛대, 접시, 금강령, 금강저 등 정교하게 제작된 불교 의례 도구가 담겨 있었다. 여러 종류의 유물들이 일괄 출토된 것은 고려시대 불교의례와 신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드문 사례다. 석회와 보리, 벼, 조, 기장, 밀, 콩 등 아홉 종의 곡물도 함께 확인됐다. 이는 해당 유물이 당시 단순한 매장이 아닌 특별한 매납 행위를 통해 땅에 묻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2023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묘사(○廟寺)’ 명문 기와와 향로·향완·촛대·금강저 등 대표적인 의례구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정교한 조형, 섬세한 장식이 특징인 고려시대 불교공예의 수준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경주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고려시대 불교 문화유산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신라 이후 이어져 온 경주의 사찰과 불교 공예의 면모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이 경주에서 개최될 2025년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국 문화유산과 고려 불교공예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