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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0만 원과 함께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두 분 외식할 때 보태 쓰시면 기쁠 것 같다”는 내용의 메모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기억을 더듬어 몇 달 전 청년이 “실직해서 너무 형편이 어려운데 라면 1개를 외상으로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평소 캔 커피 1개만 사가던 청년의 처지에 A씨는 당시 라면, 즉석밥, 즉석 카레 등 5만 원어치의 생필품을 챙겨 보냈다.
이를 고맙게 여겼던 청년이 취업에 성공한 뒤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가게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A씨는 나중에 청년에게 현금을 돌려줬지만 온기는 오랫동안 남았다.
이 사례는 부천시의 ‘온(溫)스토어’ 사업 중 지난해 하반기 실제로 있었던 일화다.
온스토어는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반찬가게 등 지역 상점 종사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생필품을 지원하고, 부천시가 비용을 보전하며 추가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2023년 6월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134개 가게가 참여해 1512명의 취약 계층에 9200만 원 상당의 긴급 생필품을 지원했으며 200여 건의 복지 서비스가 연계됐다.
부천시는 올해 거점 스토어를 기존 10개에서 37개로 늘리고, 경찰·소방과 위기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수 있도록 ‘온부천’ 앱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부천 온마음 펀드’를 조성해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방침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촘촘하면서 따뜻한 부천형 스마트 복지·안전 시스템으로 위기 가구를 신속히 발굴해 지원하고,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