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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4년 만 방북 성사되나…김정은과 ‘위험한 만남’ 코앞

이소현 기자I 2024.06.10 15:39:47

러시아 매체, 외교소식통 인용 보도
"푸틴, 6월 북한 이어 베트남 찾을 가능성 커"
"북러 정상회담서 이주노동자·관광개발 의제"
푸틴 5기 집권 후 우방국 잇따라 찾아 세 과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내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 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6월에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도모스티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것이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북러 정상의 만남이 9개월 만에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된 단계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준비되고 있다며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베도모스티는 북러 정상의 만남에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이주노동자를 데려올지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수십만명의 남성이 전투에 참여하거나 동원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서 북러 무역·경제 관계를 서방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며, 북한 관광 개발 문제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센터 등을 둘러봤으며,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약속하는 등 북러는 밀착을 가속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북러 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하면서 우방국을 방문하며 세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을 잇따라 찾는 해외 광폭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베트남에 공식 방문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 3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베트남 방문 제안을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에 총 4차례 방문한 적 있으며, 최근에는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찾았다.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에서는 금융 결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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