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尹…17개국 정상 만나며 부산엑스포 총력 외교(종합)

권오석 기자I 2023.09.20 14:29:44

뉴욕 도착 첫날 9개국, 이튿날 8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대통령실 "尹, 상대국 정상에 홍보책자 직접 전달"
남은 순방 기간 20여개국 양자회담 추가로 예정
김 여사도 후방 지원…K푸드 먹으며 부산의 매력 소개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박태진 기자]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일정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양자회담을 이어나갔다. 뉴욕에 도착한 전날에도 9개국 정상과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은 8개국과 만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사활을 걸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내외와 한-가나 정상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은혜 홍보수석은 20일(현지시간 19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오늘 순방 이틀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모나코, 레소토, 수리남, 벨리즈,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정상과 만나는 모두 8차례의 회담을 소화하면서 윤 대통령은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되는 부산엑스포의 키워드를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10개 이상의 대형 항구와 두 개의 공항, 그리고 반경 100㎞ 이내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장, 석유화학, 제철, 조선, 방위, 디지털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부산은 앞으로 그 어떠한 곳보다 많은 방문객을 유치해 참가국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 발전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참가국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솔루션 플랫폼이라고 명명한 것”이라며 “‘여러분 국가의 미래를 대한민국이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가 오늘 윤 대통령이 정상들과의 회담을 마무리할 때의 강조점”이라고 덧붙였다.

11월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주간은 193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유엔의 가장 큰 연례 행사로, 각국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큰 다자무대의 장이다. 다양한 국가 정상들을 만나 호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에 윤 대통령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며 양자회담을 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늦은 저녁까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총 9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틀 간 총 17개국과 회담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남은 기간 동안 20여개 국과의 양자회담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에게 부산엑스포 홍보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총력 외교를 전개했다”며 “부산엑스포가 가장 경쟁력 있는 소통·홍보·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국가별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세대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는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만능 플랫폼이 될 것임을 상대국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공식 일정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후방 지원’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개최된 ‘한가위 인 뉴욕’ 행사를 찾아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해양도시로 대형 항구만 10여 개를 보유한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며 “폐허에서 일어나 최고의 디지털 첨단 산업을 키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인 문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 및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 행사에서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과 함께 수제가구, 전통차, 공예품 등 한인 문화 스타트업 팝업과 송편, 수정과 등 추석 음식을 선보인 한가위 팝업 등을 관람했다. 또 부산의 음식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산 포장마차’에서 갈비, 해물파전, 떡볶이 등을 시식하며 엑스포 개최 적임지로서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마스코트 ‘부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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