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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엔터가 13일 동유럽 17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배급 계약과 동유럽 12개국을 대상으로 한 완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완구 유통부터 미디어 배급, 라이센싱 사업까지 한번에 진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SAMG엔터는 동유럽 지역에서 자사의 핵심 IP인 ‘캐치! 티니핑’, ‘미니특공대’, ‘룰루팝’을 토대로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을 진행한다.
동유럽 지역은 캐릭터 사업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동유럽 지역 17개국의 캐릭터 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약 100억달러(한화 약 12조원)규모에 이른다. 핵심 국가인 러시아 영유아 완구 시장은 2012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50억달러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유럽 지역에서 SAMG엔터의 캐릭터 완구 유통은 ‘걸리버 LLC(Gulliver LLC)’가 담당한다. 동유럽 3대 완구 배급사인 걸리버 LLC는 전세계 유명 캐릭터 완구를 동유럽 지역에 유통하는 회사다. 러시아 현지 100개 이상의 지역에 300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닌자거북이’, ‘벤(BEN) 10’ 등 글로벌 IP는 물론이고 국내 캐릭터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바 있는 글로벌 완구 배급사로 꼽힌다.
글로벌 컨텐츠·라이센싱 기업 ‘와일드브레인 CPLG(WildBrain CPLG)’는 SAMG엔터 캐릭터 IP를 토대로 동유럽 지역에서 라이센싱 사업을 진행한다. 라이센싱 업계에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와일드브레인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컨텐츠 라이센싱 회사다.
러시아 대표 어린이 채널 ‘카루셀’의 공식 컨텐츠 공급업체인 ‘CLS(Comprehensive Licensing Solutions)’는 SAMG엔터의 애니메이션 미디어 배급을 맡는다. CLS는 SAMG엔터와 10년 가까이 협력해 온 회사로 이번 계약 체결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CLS 관계자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IP인 ‘캐치! 티니핑’과의 협업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캐치! 티니핑을 비롯한 SAMG엔터의 캐릭터들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서양권에서도 큰 인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이 미디어 배급과 라이센싱, 완구 유통 계약을 글로벌 기업들과 한번에 체결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SAMG엔터와 각 분야의 글로벌 컨텐츠 기업들이 뭉친 일종의 ‘드림팀’을 구성해 동유럽 지역 캐릭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는 셈이다.
김수훈 SAMG엔터 대표는 “이번 동유럽 수출 계약은 전세계 최대 캐릭터 시장인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올해를 북미 및 유럽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