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농협경제연구소가 펴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애완동물 관련산업’ 보고서를 보면 국내 연평균 애완동물 관련시장(2012년 기준)은 약 9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관련산업은 사료산업, 용품산업, 수의업, 서비스업 등 애완동물과 관련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지난해 애완동물 용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구당 평균 지출액은 4만4664원이었다. 이중 용품에 대한 지출은 2만7900원을 차지해 2000년 이후 매년 14.3%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만6764원은 애완동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었다. 서비스 지출 역시 연평균 성장률 7.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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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애완동물 관련시장이 커진 건 애완동물을 가족, 친구로 여기는 등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뀐 데다, 인구 고령화· 독신가구 증가로 애완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득수준이 늘어난 것도 애완동물 시장이 팽창한 배경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오는 2020년쯤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관련시장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작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의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각각 57조 원과 16조 원 규모로, GDP에서 0.34%, 0.3%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우리나라애완동물 시장의 GDP 비중은 0.07%에 불과하다. 전체 가구중 애완동물 사육 가구의 비중도 우리나라는 18%에 그쳐, 미국(62%), 영국(47%), 일본(27%) 등에 많이 못 미친다.
연구소는 “애완동물 관련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미국과 일본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관련시장 비중이 우리나라의 4~5배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도 애완동물 관련시장을 키워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