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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시점에 한해 오는 12월 말까지 우선주를 매입한 뒤 즉시 소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주 매입을 마친 뒤 남는 재원은 전액 현금배당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올해 주주환원 재원은 90조~110조원이다. 이 가운데 약 30조원은 오는 10월 이사회를 거쳐 3분기 현금배당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후 남는 재원은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이사회에서 배분 방식을 결정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환원 재원 중간값인 100조원을 기준으로 3분기 배당 30조원과 나머지 정규배당 약 7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약 63조원이 남을 것으로 추산했다.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 범위에서 결정될 경우 잔여 재원은 약 53조~73조원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재원을 현금배당보다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우선 활용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현금배당은 향후 실적에 따라 규모가 줄어들 수 있는 일회성 환원이라는 점에서다. 반면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 자체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영구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입 대상으로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를 지목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계열사는 금융위원회 승인 없이 같은 기업집단 내 비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각각 8.51%, 1.49%로 합산 10%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설 수 있다. 금융계열사가 초과 지분을 시장에서 다시 매각해야 하는 이유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가 보통주 1조원어치를 매입·소각할 경우 금융계열사가 약 1000억원어치를 되팔아 실질적인 매입 효과가 9000억원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로워 소각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분을 추가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선주 소각이 유리하다고 봤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26.7%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보통주 1주를 매입해 소각할 돈이면 우선주는 약 1.36주를 없앨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선주 소각의 효과는 보통주 주주에게도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연간 배당 재원을 총액으로 정하는 만큼 우선주 수가 감소하면 같은 배당 재원을 나눠 갖는 주식 수가 줄어 보통주 주당배당금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800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주주환원 기준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