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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웰브랩스, 1500억원 시리즈B 투자 유치…AWS 협력 강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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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7.02 08:02:54

누적 투자 3000억원 돌파
NEA·네이버벤처스 공동 주도, AWS 참여
영상 검색 넘어 ‘인지·기억·추론’ 통합한 AI 플랫폼 구축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2025 이데일리 AI코리아 대상 수상업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영상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Labs)가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액은 2억700만달러(약 3000억원)를 넘어섰다.

2021년 한국인 공동창업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트웰브랩스는 영상(비디오·이미지·오디오)을 사람처럼 이해하고 분석하는 초거대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텍스트 중심의 거대언어모델(LLM) 경쟁 대신 영상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한국 AI 스타트업 최초로 직접 투자한 기업으로 주목받았으며, 삼성넥스트와 인텔, 한국투자파트너스, SK텔레콤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트웰브랩스 이재성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2025년 이데일리가 주최한 AI코리아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트웰브랩스 이재성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2025년 이데일리가 주최한 AI코리아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 벤처캐피털(VC) NEA와 네이버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아마존(Amazon)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 한국투자파트너스,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가 후속 투자에 나섰고, 쿼드릴캐피탈(Quadrille Capital)과 레드불벤처스(Red Bull Ventures)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트웰브랩스는 확보한 투자금을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단순한 영상 검색·분석을 넘어 영상을 스스로 이해하고 기억하며 추론하는 ‘영상 인지 시스템(Video Cognition System)’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영상 AI, 검색에서 ‘추론’ 단계로

트웰브랩스는 기존 영상 AI가 제공하는 검색·분석 기능을 넘어 인식(perception), 기억(memory), 추론(reasoning)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풀스택 영상 인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이 영상 분석 시 일부 프레임만 추출하거나 질문할 때마다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해야 하는 한계를 가진 반면,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한 번 이해한 뒤 이를 구조화된 기억으로 저장하고 이후에는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추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영상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성능도 함께 고도화되는 ‘영상 인텔리전스 인프라’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자체 개발한 영상 AI 모델 ‘마렝고(Marengo)’와 ‘페가수스(Pegasus)’를 기반으로 한다. 마렝고는 영상 속 시각 정보와 음성, 움직임을 함께 이해해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검색하고, 페가수스는 이를 바탕으로 영상 내용을 요약하거나 맥락을 추론하는 역할을 맡는다.

B2B API로 승부…공공·보안·모빌리티까지 확장

트웰브랩스는 일반 소비자용 AI 서비스보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B2B 플랫폼 전략을 택했다. 개발자들이 자사 서비스에 영상 AI 기능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며, 자사 모델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Bedrock)’에도 탑재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공공기관, 광고, 보안, 스포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영상 AI를 시범사업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영상 AI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AWS와 협력 강화…AI 칩 최적화

이번 투자와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전략적 협력도 확대된다.

트웰브랩스는 AWS를 최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preferred cloud provider)로 선정하고, AWS의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에 자사 영상 추론 모델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출시하는 영상 파운데이션 모델도 AWS를 통해 가장 먼저 제공한다.

글로벌 거점 확대…AI 서비스도 출시

트웰브랩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뉴욕과 런던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고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글로벌 운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도 AI 모델 공급을 넘어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한다. 최근에는 AI 영상 분석 서비스 ‘로데오(Rodeo)’의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AI 개발 역량 없이도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검색·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상이 AI의 핵심 데이터”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5년 전 AI의 기반은 언어가 아니라 영상이라는 확신으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넘어 개발자와 기업, AI 에이전트까지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풀스택 영상 인지 시스템을 완성해 ‘비디오 슈퍼인텔리전스(Video Superintelligence)’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티파니 럭 NEA 파트너는 “영상 이해가 새로운 AI 인프라로 자리 잡는 시점에서 트웰브랩스가 시장의 다음 장을 열 기업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박용정 네이버벤처스 D2SF 북미 투자 총괄은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영상이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트웰브랩스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춘 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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