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았다" 북한군 유일 생존자 추정 영상 확산

김혜선 기자I 2024.11.01 09:26:13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통해 공개
진위 여부 확인 되지 않았지만...북한 억양으로 또박또박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교전을 치루고 단 한 명만이 생존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친우크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부상을 입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서 단순 선전을 위한 가짜 영상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ExileNova’에서는 부상을 입은 북한군으로 보이는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분 7초 분량으로,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남성이 더듬더듬 쿠르스크 교전이 벌어졌을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북한 억양으로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며 “그러나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교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들에게 무기도 주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시작하자,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로부터 조국해방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이런 일은…. 저희 전우들이 일개 사료로 이용되어 모두 희생된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쿠르스크에 대해서는 “쿠르스크는 진짜 이 세상의 악”이라며 “우크라이나 군은 최신형 무기로 들고오고 있고, 인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군은 너무나 많은 무기를 잃었고, 저희와 같은 병사들을 공격전에 내세우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또 영상 말미에는 “제 눈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신들을 봤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LRT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KBS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로 파병된 1만명 이상의 북한군 가운데 8000여명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수일내에 전쟁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배치됐는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러한 일이 수일내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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