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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은 “수업이 바뀌려면 평가 방식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수능이 논·서술형 평가로 전환돼야만 교실 혁명이 완성되고 글로벌 보편성을 갖는 한국 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이에 걸맞은 2033학년도 대입제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후에도 논·서술형 평가를 둘러싼 시기상조론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제안한 논·서술형 수능은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도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대입제도다. 현행 5지 선다형 수능으로는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수십만의 수험생이 치르는 수능의 논·서술형 답안지를 어떻게 채점할지가 난제로 거론되고 있다. 막대한 분량의 답안지를 채점하면서도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1단계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계적 채점을 하고 2단계는 고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수행하고, 3단계는 수험생을 수용하는 대학교수들이 채점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첫 단계는 AI에게 채점을 맡긴 뒤 고교 교사와 대학교수가 단계별로 채점하면서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얘기다. 조 교육감은 “이렇게 3단계의 채점 방식을 적용하면 채점 자체의 실무적 부담도 완화할 수 있으며 평가의 공정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며 “2033년 대입까지 10년 가까운 준비 기간이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내년 3월에는 온라인학교를 개교할 방침이다. 고교학점제는 진로·적성에 따라 학생이 과목을 선택·이수토록 하는 제도다. 학생이 선택할 과목이 다양하게 개설돼 있어야 학점제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조 교육감은 “서울 통합 온라인학교는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들을 학교로부터 신청받아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소질과 적성,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시 경쟁 완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초·중등교육을 왜곡하는 현재의 치열한 입시 경쟁이 완화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수직 서열화한 대학 체제를 수평적 대학 체재로 개혁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함께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