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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 수정치가 연율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나온 속보치(전기대비 0.2% 증가, 연 0.6% 증가)보다 하락했으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8% 상승)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의 일본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는데, 4분기 성장률 역시 보합권을 기록해 간신히 기술적 경기침체를 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4분기 일본 경제는 제로 성장을 기록하며 3분기 침체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꺽였다”면서 “4월 이후 유럽과 북미의 경제 성장도 정체될 위험이 커지면서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국들이 지난해부터 긴축 기조로 전환한 반면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도전적인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최근 경제 지표를 반영한 결과 민간 소비가 부진했다며, 일본 경제의 회복력의 취약성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3% 증가에 그쳤으며, 공공투자는 0.3% 감소했다. 전체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내수가 -0.3%포인트, 수출은 플러스(+) 0.4%포인트였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기존 1.1%에서 1.0% 하향 조정됐으며, 연간으로도 가계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