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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3상서 중단…경쟁자 상황은

이광수 기자I 2022.08.19 16:33:37

SERD, 유방암 80%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반응성 적용 가능
"모든 연구 중단하나 이후 데이터는 공개할 예정"
로슈도 임상 2상서 실패..."다만 개발은 지속"
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 릴리 등도 임상 진행중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사노피(SNY)가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암세네스트란드(amcenestrant)’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3상 중간 분석 결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없었지만, 대조군에 비해 사전에 정해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SERD는 에스트로겐의 수용체를 분해해 그 양을 줄이는 치료제다.

암세네스트란드는 유방암의 80%를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반응성 유방암을 적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어서 상업적인 기대감이 높았던 물질이다. 사노피의 목표는 올해 데이터를 확보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신청하는 것이었다. 이 발표에 나스닥에서 사노피의 주가는 5.87% 하락했고, 다음날에도 2.35% 내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초기 유방암 임상을 포함해 SERD 암세네스트란드에 대한 모든 연구를 중단한다.
이 임상은 화이자(PFE)의 ‘CDK4·6’ 억제제 팔보시클립과 병용할 때 암세네스트란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이중 맹검 시험이다. 사전 전신 항암 요법을 하지 않은 ‘ER+/HER2-’ 유방암 환자 천 명 이상이 등록됐다. 대조군인 환자의 절반에는 ‘레트로졸’과 ‘입란스’의 조합이 제공됐다.

사노피는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암세네스트란드와 팔보시클립의 병용이 대조군과 비교해 임상 시험 지속을 위한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임상 참여자들은 이 결정에 팔보시클립이나 또 다른 적절한 표준 치료 요법 등으로 전환된다.

다만 사노피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결과를 앞으로 과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존 리드 사노피 연구 개발 책임자는 “결과에 실망했지만 우리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내분비 요법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전체의 80%는 에스트로겐 반응성 유방암이어서, 경구용 SERD는 글로벌 빅파마들도 보유하고 있었던 파이프라인이다. 사노피는 이 분야 선두주자였다.

임상 실패는 사노피가 첫 번째는 아니다. 피어스바이오테크는 “SERD의 꿈이 연기되는 것이 최초가 아니라는 것이 사노피에게는 약간의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로슈가 개발 중인 경구용 SERD ‘지레데스트란트’가 임상 2상에서 실패해서다. 다만 로슈는 추가 환자를 등록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승인 신청이 목표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는 임상 3상을, 일라이 릴리(LLY)도 임상 2상을 진행하면서 경구용 SERD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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