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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제가 태어났을 때 저를 받은 의사는 이 아기는 종아리뼈가 없기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뛰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의족을 끼고 달리는 제 기사를 스크랩해 필라델피아 의대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말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인간의 의지는 의학적 진단을 뛰어넘는다’라고요. 여러분, 미래를 미리 진단하지 마십시오. 미래는 알 수 없다고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39)는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5’ 기조연설을 통해 누군가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 싫어 이 악물고 뛰어넘었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2011년 피플지 선정 ‘아름다운 여성 50인’에 꼽힌 에이미 멀린스는 태어날 때부터 종아리 뼈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전미 육상협회 최초의 의족 선수가 됐고, 1996년 장애인 올림픽에선 세계 신기록을 세 차례 세운 뒤 지금은 모델과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멀린스는 자신이 이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계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 아이는 절대로 못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미리 선 긋는 사람들에게 내 한계는 내가 정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멀린스의 이런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은 대학시절 참여한 스포츠 대회에서였다. 그는 탄소 섬유 의족을 끼고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충격을 흡수 못하는 나무 의족을 끼고 경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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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스는 사람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견을 틀어버리는 새로운 직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년 전 ‘와이어드(WIRED)’라는 잡지에 글을 기고할 때 친구와 함께 ‘장애(disabled)‘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봤을 때를 회상했다.
멀린스는 “나는 사전에 나온 ‘장애’의 뜻을 크게 읽었다. ‘지쳐버린, 무능한, 거세된, 노망이 든, 노쇠한, 아픈, 지친, 바닥이 나버린, 갈라진, 부족한, 상처입은, 무력한, 약한’ 등의 뜻이 나를 규정하고 있었다. 다 웃으면서 넘겨버릴 수 있었지만 ‘짓이겨져 버린’이라는 뜻에선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사회는 사전의 뜻처럼 장애인을 짓이겨진 사람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나는 이같은 명칭에 스스로를 대입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장애를 통해 그전에 한 적 없는 혁신적인 일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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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스는 ‘장애’라는 인식과 말도 사회에서 만들어 규정짓는 편견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강연을 할 일이 있었다. 아이들은 내 의족을 가지고 놀고, 내 다리를 만지면서 슈퍼 히어로 같다고 말하고, 지붕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무섭다고 느끼는 것은 어른들이 무섭다고 가르쳐서다.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버릴 때 비로소 창의력이 발휘되고, 혁신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