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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알트코인…현물 거래대금 비트코인 4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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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9.30 08: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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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노드 집계,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 거래 1년래 최고
비트코인 ETF 순유출과 맞물려…알트코인 점유율도 하락
"알트코인 수요 확대 단정 일러"…구조적 수요 회복 살펴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거래대금이 비트코인의 1배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근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알트코인 거래 증가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과 맞물린데다 알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어 알트코인에 대한 수요 확대로 단정짓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대비 알트코인 거래대금 비율 추이 (그래픽= 글래스노드)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대비 알트코인 거래대금 비율 추이 (그래픽= 글래스노드)
29일(현지시간)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가 발표한 올들어 39주차 ‘위크온체인(Week On-Chain)’ 보고서에에 따르면 현재 알트코인 현물 거래대금은 비트코인의 약 4배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대금 비율이 4배에 가깝다는 것은 최근 7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거래액 1달러당 알트코인 전체에서 약 4달러에 해당되는 현물 거래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 지표는 중앙화거래소와 탈중앙화거래소의 현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어디에 주문을 내고 있는지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가격 상승률이나 시가총액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현물 거래량은 현재 시장가격에서 실제로 체결된 매수·매도 주문을 의미한다.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 거래와는 다르다. 파생상품 거래량은 현물보다 몇 배 더 클 수 있지만, 반드시 실제 자산의 소유권 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지표는 7일 이동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하루의 급격한 거래량 변화를 완화하면서도, 전체 시장 사이클보다는 단기적인 투자 행태를 포착할 수 있다.

이 비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알트코인 현물 거래가 늘어났을 수도 있고, 비트코인 현물 거래가 줄었을 수도 있다. 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

이 차이는 해석상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해 비트코인 현물 거래가 줄었다면, 알트코인 수요가 실제로 급증하지 않았더라도 상대적인 거래량 비율은 기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실제 크립토슬레이트는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알트코인 거래량 증가가 비트코인 ETF 유입 감소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둔화됐다. 이런 흐름이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을 억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알트코인 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알트코인 거래량의 상대적 증가는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동안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서 수익 기회를 찾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앞서 알트코인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난 2025년 9월 당시에도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국면이 나타났지만 이후 시장은 다시 비트코인 우위로 돌아섰다. 이 과거 사례는 현재 지표가 주목할 만한 신호라는 점은 보여주지만, 향후 시장 방향을 예측하는 지표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래스노드의 과거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래스노드는 앞서 다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 90일 동안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과거 비트코인 고점 4차례 중 3차례에서는 같은 기간 알트코인 비중이 최소 2.8%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이 차이는 현재 거래량 급증을 곧바로 ‘알트시즌’이 시작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알트코인의 거래가 활발해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비트코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시가총액 비중을 빼앗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울러 실현이익 규모는 2024년과 2025년 고점 당시보다 훨씬 낮았다. 또한 최근 30일 동안 알트코인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도 시장 전반에서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런 요소들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현재 거래량 지표만으로 단기 고점이 형성됐다고 해석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에 따라 이번 비율이 향후 시장 방향을 판단하는 데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한 거래량보다 더 중요한 확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래가 탈중앙화 컴퓨팅 네트워크나 오라클 레이어 같은 인프라 관련 토큰에 집중되는지, 아니면 단순한 투기성 자산 전반으로 확산되는지를 봐야 한다.

이더리움, XRP, 솔라나 같은 알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동시에 증가한다면 보다 지속적인 자금 이동을 확인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또 알트코인 거래량 비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일부 소수 종목이 아니라 다양한 알트코인 전반으로 거래가 확산되는지도 중요하다. 이런 조건들이 확인돼야 현재 움직임을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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