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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쏠리지 않으면 쓸린다”…7월 코스피 7800~9200선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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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01 07:55:14

유안타증권 보고서
“7월 코스피 중립 흐름 속 롤러코스터 장세”
8000선 초입 이하는 반도체·AI 대표주 비중 확대 구간
9000선 이상에선 금융·자동차·유통 등 순환매 대응
“실적 퀀텀점프 확인되면 변동성 완화 가능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7월 국내 증시는 코스피 7800~9200선 안에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인공지능(AI) 밸류체인 쏠림 부담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발 수급 불안이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실적 개선과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가장 강한 투자 근거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0일 ‘7월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7월 코스피는 7800~9200포인트 밴드 내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8000선 초입 이하로 내려올 경우 반도체·AI 밸류체인 대표주 중심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대로 9000선 이상에선 금융·자동차·유통 등 실적과 밸류업 모멘텀을 보유한 낙폭과대주로 순환매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표=유안타증권)
(표=유안타증권)
김 연구원이 시장의 추세적 긍정 요인으로 꼽은 건 준(準) 골디락스 성격의 매크로 환경, 주요국 재정정책과 AI 설비투자 확대가 맞물린 AI 캐펙스 슈퍼사이클, 반도체 수출과 실적의 급증, 중복상장 금지·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밸류업 제도 개선, 개인과 가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흐름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1100조원, 순이익이 900조원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 하단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7월 시장이 순탄하게 우상향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반도체·AI 대표주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과거 금융시장 버블의 임계선에 가까워졌다는 경계감이 커진 데다, 연기금의 매수 여력 제한과 벤치마크에 묶인 투신권, 반도체에 집중된 개인 수급이 맞물리며 시장 내부의 완충력이 약해졌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7월 증시의 부침을 자극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김 연구원은 반도체 대표주를 둘러싼 조정이 추세 전환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확인시켜줄 경우 주가 변동성과 수급 악순환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86조원, SK하이닉스 63조 5000억원 수준이다. 긍정적 추정치 기준으로는 각각 99조 6000억원, 71조 4000억원까지 거론된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MSCI 코리아의 12개월 예상 PEG는 0.09배로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8.1배로, 시스템 리스크 현실화 당시의 하단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퀀텀점프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유효한 이상 롤러코스터의 방향은 아래가 아니라 위”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전체로는 코스피가 7500~1만포인트 범위에서 강세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7500~9500선, 4분기에는 8000~1만선의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한국 반도체와 AI 밸류체인의 수출·실적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상단이 1만 2000선까지 열릴 수 있다고 봤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지수 위치에 따라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8000선 초입 이하에선 반도체·AI 밸류체인 대표주를 핵심 대안으로 삼고, 9000선 이상에선 주도주 차익실현 이후 금융·자동차·유통 등 낙폭과대 업종으로 순환매를 노리는 방식이다.

코스닥에선 하반기 프리미엄 세그먼트와 관련 지수 출범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AI 소부장 실적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유진테크, 테스, 티에스이, 고영, RFHIC, 하나머티리얼즈 등을 관련 종목군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분산과 경계가 리스크를 일부 줄이고 마음은 편하게 할 수 있지만, AI의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는 한 알파 기회 역시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AI의 중장기 가치와 반도체 밸류체인의 실적 성장세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는 여전히 반도체에 쏠리지 않으면 쓸리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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