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자진출석 고려 안해"…200쪽 질문지 준비

성주원 기자I 2025.01.15 09:27:17

검사들 관저 봉황문까지 진입…물리적 충돌 없어
제3장소·방문조사 가능성 일축…영상녹화실 조사

[이데일리 성주원 백주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영장 집행이 목적이고 목표”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에 경호처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공수처 관계자는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자진 출석한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제3의 장소나 방문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거면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수처는 이날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차정현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들은 관저 정문인 봉황문이 있는 흰색 철문까지 진입했다. 김 대변인은 “1차 집행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직원은 없었고 물리적 충돌도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체포 이후 조사는 공수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수처는 1차 때보다 보강된 200쪽이 넘는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현재 청사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호송차에 태워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도 “현장에서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치 장소와 구금 장소는 별개”라며 48시간 이내 서울구치소 이송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호처 측은 폭발물 검색이나 관련 층 비우기 등에 대한 사전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실무자 단계에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영장 집행과 직결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전날 있었던 55경비단 관련 공문서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공문을 강압적으로 했다거나 하는 부분은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며 “공문서 위조는 굉장히 큰 문제로, 그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포토라인 설치 등 향후 절차와 관련해서는 “경호처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집행 이후에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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