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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 대선주조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선 유자·사과·라임’ 등 과일소주 3종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치고 출시 지역 및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대선 샤인머스캣’을 출시한 이후 3년여 만에 과일소주 라인업을 총 4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제품 해외 출시를 염두하고 준비 중인 것은 맞으나 구체적 내용은 현재 검토 중”이라며 “과일소주가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과일소주 시장 재공략 계획을 이미 공식화했다. 지난 2015년 ‘처음처럼 순하리’를 선보여 국내 과일소주 시장의 짧지만 강렬한 전성기를 이끌었던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 9월 출시한 새로운 전략 소주 ‘새로’에 올해 과일소주 라인업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별빛청하’, ‘로제청하’ 등 탄산과 과일맛을 가미한 청주 제품들의 흥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와인과 하이볼 등 저도수에 맛있게 음용이 가능한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청하는 물론 과일소주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5월 출시된 별빛청하, 지난해 12월 출시된 로제청하는 현재까지 각각 3300만병, 230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보이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재건에 한 축으로 자리했다.
올해 소주 시장의 또 다른 키워드로는 ‘제로슈거’와 ‘저도수’가 꼽힌다.
국내 소주업계 최강자 하이트진로는 대표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를 전면 리뉴얼하고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 21일 참이슬 후레쉬보다 낮은 15.5도에 제로슈거로 무장한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제로슈거와 16도의 저도수의 새로를 앞세워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20%대(20.7%)를 돌파한 롯데칠성음료의 성과에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지역 대표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3월 선보인 제로슈거·저도수(14.9도) 소주 ‘선양’이 전국에 걸쳐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지난 19일부로 사명을 아예 ‘선양소주’로 변경한 마당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늘 마시던 걸로’가 굳건했던 국내 소주 시장에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건강하게, 맛있게 술을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발빠른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소주 등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