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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은 우엉잎이 건성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의 축적을 막고 망막 손상을 억제한다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황반은 망막이라는 안구 내 신경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위로서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빛을 감지하는 고도의 기능을 가지는 황반 부위가 퇴화해 빛을 보는 기능을 소실했다’는 말과 같다.
황반변성은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뉘어지는데 이 중 실명을 유발하는 것은 대부분 습성 황반변성이다. 건성 황반변성일 경우에는 시력저하의 위험성은 높지 않으나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85~9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시력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환자들이 자각하지 못한다. 또한 건성 황반변성은 만성적인 시력감소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이 있으나 바이오마커나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예방이 최선책이다.
건성황반변성은 망막에 쌓인 하얀색 점 형태의 노폐물인 드루젠(Drusen)을 특징으로 하며 리포푸신(lipofusin)을 포함하고 있다.
리포푸신의 주요 발색단(염료나 색소 발색의 원인이 되는 유기화합물에 포함된 원자단) 중 하나는 A2E인데 망막색소상피세포에서 A2E가 배출되지 않고 축적될 경우 A2E가 산화하면서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김민정 박사팀은 우엉잎추출물이 망막색소상피세포에서 A2E의 축적이나 A2E가 유발하는 세포 사멸을 억제해 건성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우엉잎추출물을 망막색소상피세포에 처리했을 때 A2E의 세포 내 축적을 34.9%, A2E에 의한 세포사멸을 39.9% 억제했다.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황반변성 환자들은 시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발병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우엉잎추출물로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낸 이번 연구 결과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