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통일부 “러시아가 北에서 얻을건 포탄 뿐…기술이전 한계”

윤정훈 기자I 2023.09.14 14:24:37

김영호 통일부 장관 기자간담회
북러 군사협력·무기거래 깊이 우려
당국자 “러시아 북한 기술지원 한계 있어”
“러시아도 장기 관점서 북한보다 한국이 더 중요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4년 5개월만의 정상회담과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러시아가 북한으로 얻을게 포탄외에 없기 때문에 이에 맞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나가야된다는 입장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북러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파악해야겠지만 군사 협력과 무기거래에 대해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러시아와 북한은 스스로 고립과 퇴보를 자초하는 불법 무도한 행위를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번 북러 정상 만남에 대해 “과거보다 군사협력이 고도화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명백하게 유엔안보리 결의를 전면으로 위반할 수 있다”며 “긴밀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공조하에 어떤 불법 무기거래 등 규탄하고 저지해 나갈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는 북러 간의 군사협력이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할 것이고, 그때는 북한보다 한국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북러정상회담이 우리의 안보에 굉장히 위해되는것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며 “이걸 단기적 관점에서 볼게 아니고 장기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얻는것 외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라며 “그런 측면에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첨단 군사 기술지원도 일정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당국자는 “전쟁을 볼때 드라마로 봐야하는데, 이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1~2년내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종전을 가정하면)러시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과 관계보다는 대한민국 관계가 훨씬 중요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북러정상회담 이뤄지니깐 우리도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한다는 말이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면 거기에 대해서 신중하게 가야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