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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뒷광대 '이병복' 90년 삶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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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5.08.27 13:45:55

1세대 무대미술가 이병복 구술채록
''우리가 이래서 사는가 보다'' 출간
기념회 연극계 인사 대거 참석 축하

지난 25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열린 ‘여성생애사 구술채록 총서’ 첫 번째 책 ‘우리가 이래서 사는가 보다’ 출간기념회에서 1세대 무대미술가 이병복이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청강문화산업대학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대 뒷일 보며 북 치고 나팔 불고 팔자다 생각하고 살다보니 지금의 내가 돼있더라.” 1년에 걸쳐 총 17차례, 29시간 40분간의 기록이다. 국내에서 무대미술을 개척한 1세대 무대미술가이자 한국 연극계 산증인 이병복(88)의 구술채록이 나왔다.

청현문화재단이 이병복의 삶을 담은 ‘우리가 이래서 사는가 보다’(청강문화산업대학교 출판부)를 펴냈다. 여성원로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여성생애사 구술채록 총서’의 첫 번째 권이다.

그의 연극 인생은 물론 한 집안의 장녀이자 아내, 어머니로서 겪은 일제강점기, 해방정국, 6.25와 전쟁, 피난 등 한국 근현대사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무대 미술가로 활동했던 당시의 뒷 이야기, 이병복 예술세계에 대한 얘기도 소개한다.

이병복은 경북 영천 만석꾼 집안 10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47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48년 여인 소극장의 창단 멤버로 연극계 입문했다. 그후 1966년 연출가 김정옥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단해 40년간 극단 대표를 지냈다. 100여편의 작품을 공연하며 오늘날의 연극계 기반을 마련한 큰 어른이다. 1968년에는 소극장 운동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카페 떼아뜨르’를 개관해 1975년 폐관 때까지 실험적 예술운동을 펼쳤다.

1987년에는 한국무대미술가협회를 발족하고 회장직을 맡아 4년마다 개최되는 프라하 세계무대미술경연대회에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매회 한국의 수상 성과를 이뤘다. 또 인형과 가면을 연극의 표현매체로 활용하는가 하면 한지를 비롯한 다양한 종이의상을 개발해 한국적 전통의상과 색상을 무대의상에 반영, 각종 소도구를 무대미술의 개념으로 환장시켰다. 합불문화협이사, 무대미술가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화관문화훈장, 백상예술상, 동아연극상, 동랑연극상, 이해랑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가 낳은 100인에 뽑혔다.

이병복은 구술채록 인터뷰 중에 이렇게 말했다. “사실 누구나 다 밑천이 뻔해요. 하지만 ‘필사적으로’ 덤벼들면 돼요. 미친 것처럼. 그러면 용수철처럼 다시 설 기운이 생겨요. 그럼 지치지 않아요. 다시 도전하게 돼요. 이런 것도 수확인거죠. 난 그렇게 살아왔어요.”

한편 박정자, 손숙, 강부자, 오현경, 윤석화, 남궁원 등 평소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연극인들이 25일 한 카페에 모여 이병복의 구술채록 출간을 축하했다.

지난 25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열린 이병복 90년 삶을 담은 구술채록 출간기념회에서 박정자, 손숙이 책 속 내용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청강문화산업대학교).
지난 25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이병복의 90년 삶을 담은 구술채록 출간기념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강부자가 참석해 앉아 있다(사진=청강문화산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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