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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대비 현장 찾은 오세훈, 꼼꼼·깨알 점검 ‘눈길’(종합)

송승현 기자I 2023.06.20 16:43:59

도림천 일대 저류조 건설 현장 및 빗물펌프장 등 3곳 현장 찾아
물막이판 설치 더딘 속도…"어렵겠지만 설치 서둘러야" 당부
현장 둘러본 뒤 마지막엔 "집중호우 시 현장 판단 중요" 강조키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물막이판 설치가 더디네요. 속도를 내야겠어요. 잘 좀 부탁드립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관악구 도림천 일대의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후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도림천 일대 저류조 건설 현장과 빗물펌프장 등 방재시설을 찾아 공정과 수방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오 시장이 첫 번째 점검지역으로 방문한 건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 현장이다. 지난해 관악구에서는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집중호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은 관악IC 인근에 최대 3만 5000t(톤)까지 저류할 수 있는 대규모 저류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다. 지상과 지하 1층은 버스 차고지로, 지하 2층은 빗줄저류조로 활용한다. 빗물저류조란 호우로 발생하는 많은 양의 빗물을 지하에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면서, 동시에 수자원부족(건기) 시 저류된 빗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구조물이다.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는 당초 202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가 커진 점을 감안해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 시 도림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을 저감시키는 시설로 임시 활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는 현재 공사 중인 상태라 지하 1·2층을 모두 저류에 활용할 수 있어 올해 여름철 호우 시 기존 용량인 3만 5000t보다 많은 최대 6만t을 저류할 수 있어 도림천 일대 수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골조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된 부분이라 현 상태 이용해서 비가 오게 되면 저수효과를 볼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도림천 변에 있는 신림 빗물펌프장도 살폈다. 신림 빗물펌프장은 도림천 수위가 상승해 주택가 빗물이 하천으로 자연 배수되지 못할 때 펌프를 가동, 강제로 배수 처리하는 시설이다. 도림천의 지역적·구조적 특성상 적은 비에도 빠르게 수위가 상승해 여름철에는 항시 우선적으로 가동을 준비해야 하는 펌프장 중 하나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0일 오후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관악구 도림천 일대의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곳에서 오 시장은 빗물펌프장 시설을 둘러본 뒤 물막이판 설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의 올해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 공사 대상은 주택과 상가를 포함해 총 4800곳이다. 이 중 설치가 완료된 곳은 2451곳으로, 특히 상가는 1428개 목표 중 80개밖에 설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물막이판을 설치하면 임차인 입장에서는 침수하는 곳이라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니 (동의를 얻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안다”면서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밖에도 오 시장은 보라매 공원을 찾아 여름철 공원 내 호수(옥만호)를 활용해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류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판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번에 점검한 도림천 유역 외에도 침수취약지역, 하천, 산지 등 피해 우려지역 건설현장 및 방재시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호수 등을 활용한 빗물유출 저감 계획도 구체화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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