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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우크라서 1만5000명 사망…미군 20년 전사자 넘어서

방성훈 기자I 2022.04.01 14:56:58

서방, 러 전사자 최소 7000명, 최대 1만 5000명 추산
9·11 테러 이후 20년간 미군 '전투' 사망자 7000명
러 군비 및 장비파괴 손실도 24.3조원 달해
"사상자·경제부담 증가시 여론악화…전황 변화 가능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군 수가 불과 한 달 만에 20년 동안 발생한 미군 사망자 수를 앞질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군 병력뿐 아니라 군비 측면에서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져 전황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지금까지 외신 및 서방 정보당국이 파악한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는 최소 7000명 최대 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달 16일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주 동안 7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일주일 뒤 다수의 미 언론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러시아군 사망자가 7000~1만 5000명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23일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 역시 CNN방송에 1만 5600명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반면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달 25일 공표한 자국군 사망자 수는 1351명에 그쳤다.

닛케이는 “러시아군 전사자 추정는 정보전 성격도 띄고 있는 만큼 편차가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군의 피해가 점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불과 1개월 만에 지난 20여년 동안 발생한 미군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미 브라운대학 왓슨연구소에 따르면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전투’로 사망한 미군은 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발생했다.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전쟁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화적·민족적으로 가까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기 때문에 심리적 고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 역시 전투 이외 심리적인 부담으로 자살한 현역병 및 퇴역군인이 3만명을 웃돈다.

러시아는 군비 측면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연구기관 경제회복센터가 러시아군의 전쟁 경비 및 파괴된 무기 손실액 등을 추산한 결과, 침공 당일 70억달러(약 8조 5100억원)였으며 그 이후 200억달러(약 24조 3100억원)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당장은 러시아가 자국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사상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경제적 고충이 심화하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닛케이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러시아 내부 여론이 악화하는 등 반발이 커질 수 있다”며 “전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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