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3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율이 83%로 집계됐다. 지난주 73%에서 10%포인트 급격히 상승한 수치다. 부정평가율은 10%에 그쳤으며, 지난주보다 8%포인트 낮아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40대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긍/부정률은 20대 86%/8%, 30대 89%/7%, 40대 87%/7%였고, 50대 80%/12%, 60대 이상 75%/14%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98%였고, 정의당 지지층도 92%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 69%,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선 61%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40%가 긍정, 43%가 부정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96%, 서울과 인천/경기 85%다.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70%를 찍었고, 6.13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에선 74%였다.
지지율 폭등의 이유는 단연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긍정평가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35%), ‘북한과의 대화 재개’(14%), ‘대북 정책/안보’(9%) 순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대북 관계/친북 성향’(23%),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2%), ‘독단적/일방적/편파적’(9%), ‘남북 정상회담’(7%) 순이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1년’ 지지율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간 한국갤럽의 ‘대통령 취임 1년’ 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60%로 가장 높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57%, 박근혜 전 대통령 56%,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각각 55%, 노태우 전 대통령 45%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83%를 얻어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2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자유한국당은 12%로 지난주와 같았다. 바른미래당은 6%로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며, 정의당은 변동 없이 5%, 민주평화당 1%였다. 무당층은 2%포인트 줄어들어 21%였다.
다만 갤럽 측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 즉 정당 지지도는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투표할 후보 또는 정당과 다름을 유념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여당 독주의 다당 구도에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유권자는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아닌 다른 정당 소속 후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5701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이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18%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