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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예상한 102.3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며,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낙폭의 경우엔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경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급락한 72.9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는 신호로 해석되는데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특히 노동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뚜렷해졌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3.4%로 전월(33.9%) 대비 감소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은 14.5%에서 16.3%로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거나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추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무역 전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금리를 더 낮출지 동결할지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촉발 우려가 명백히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월 5.2%에서 2월 6%로 상승했으며, 이는 연준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스테파니 기샤르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과 함께 계란 등 필수 소비재 가격 급등,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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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장관은 “이전 정부가 지표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했지만, 실제로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세금 감면, 규제 완화, 관세 정책을 통해 경제 구조를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컨퍼런스보드 보고서 발표 직후 금융시장도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9%로 10bp(0.1%포인트)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식 시장에서는 보고서 발표 직후 단기적인 하락세가 나타났으며,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 “소비자들이 향후 수입 물가 상승을 예상해 미리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은 경기 둔화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또 다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 지수뿐만 아니라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2월 들어 10% 이상 급락했고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