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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1~10%, 최근에는 3~6%
상황은 심상치 않은 걸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22일) “그것(원숭이두창)이 확산한다면 중대하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말했죠. 세계보건기구 역시 21일(이하 현지시간)에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대한 추적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향후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죠.
질병관리청이 22일 WHO 분석을 참조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과 특히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이 특이증상입니다. 감염 후 2~4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은 자연회복됩니다. 치명률은 약 1~10%로 주로 소아에서 사망사례가 보고됩니다.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우리나라에서 발생은 보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21일 존스홉킨스 등 각종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 국가를 제외한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미국 등 총 13개국에서 누적 79명이 발생했고, 64명이 의심사례로 판단됩니다. 오늘(23일)은 이스라엘에서 감염의심 사례, 오스트리아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원숭이두창 전파가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경로와 관련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 전파는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됩니다. 하지만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중에는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스페인에서의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조사 결과, 환자 다수는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우나는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일반 목욕탕이 아니라 게이 남성이 선호하는 시설을 뜻합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성병 전문 클리닉에서 14건의 감염 사례가 나왔는데 이들 모두 게이, 양성애 남성이거나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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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간 성관계가 원숭이두창이 번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자 ‘동성애 혐오’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를 다루는 일부 보도가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현재 원숭이두창 전파가 꼭 남성 간 성관계를 통해 번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지금까지 3건의 원숭이두창 감염을 확인한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다마토 라치오주 보건국장은 이 질병을 성병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바이러스학을 전공하는 스튜어트 닐 교수도 “성적인 관계로 전염이 됐다고 보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 원숭이두창 환자가 입국하면 어떻게 될까요.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다”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단검사 체계 구축을 통해 신속하게 환자를 차단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두창을 예방하는 방법은 역시 예방접종(백신)입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국내에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 중입니다. 질병청은 두창 백신이 교차면역으로 약 8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더불어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의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아픈 동물의 서식지 및 물건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감염된 환자 격리 및 환자 보호시 개인보호구 착용은 전파 방지의 기본이죠.
다만 문제도 있습니다. 일반 두창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을 막을 수 있을지는 여부입니다. 질병청은 “현 비축물은 사람 두창 백신으로 원숭이두창 백신과는 달라서 이에 대한 효과평가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