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IFRS(국제회계기준) 한국이사는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IFRS재단 내 한국의 위상 변화를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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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근거로 지난해 1월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수석 부총재가 낸 보고서를 들었다. 한국을 G8에 진입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이 보고서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무게가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 역량, 방산 수출까지 감안하면 그런 지위를 갖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가 이제 뭘 배우는 입장은 탈피했고, 오히려 우리 나름의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한미 산업 협력과도 맞닿아 있다. 최 이사가 관여해온 한미협회는 한미산업협력콘퍼런스를 6회째 열고 있다. 지난 5월 콘퍼런스 주제 중 하나가 소형모듈원전(SMR)이었다. 한·미·일 3국이 SMR로 해외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을 다뤘고, 이후 터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외교장관이 만나 협력각서(MOU)를 체결하는 데까지 이어졌다는 게 최 이사의 설명이다. 미국이 설계를, 한국이 시공을, 일본이 정밀 부품을 맡는 구조다.
최근 당정이 지속가능성 공시 로드맵과 기준서를 확정한 것을 계기로, IFRS 이사로서 최 이사의 역할도 새삼 주목된다. 그는 “GPF나 각국 회계 해석 사례를 다루는 국제해석위원회(IC), 각국 증권당국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보드 등 재단 내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의 산업 현실을 국제 사회에 설명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가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제로는 ‘스코프3’ 3년 유예나 연결 대상 자회사 완화 같은 한국의 선택이 국제 기준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감안한 합리적 이행 경로임을 국제 투자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부분이다.
그는 “23개국이 나눠 갖는 자리인 만큼 한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한국 산업의 특성을 국제 회계기준에 반영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제 IFRS 재단 이사뿐만 아니라 각종 위원회에 한국 사람들이 진출해 발언의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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