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경제는 8년 전보다 더욱 미국에 의존적이 됐다”며 “이는 수입품에 최소 10% 보편관세를 붙이는 것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다른 나라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주고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훨씬 더 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 7개 국가(G7) 국내생산량(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아져 60%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과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 제2위 경제권인 중국의 성장은 둔화했고 유럽 경제는 침체 위기에 직면해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공급망 조정, 중국 경제 침체에 따른 투자 수요 회귀, 제조업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미국 정책, 주식시장의 호황이 전세계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소비시장으로서의 미국의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9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독일은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의 약 7%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반면, 미국은 약 0.8%만 수출한다. 베를린에 있는 독일경제연구소(DIW 베를린)의 마르셸 프라츠셔 사장은 “독일 기업은 트럼프에게 취약한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첫 해인 2017년 178억달러, 마지막해인 2020년 166억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44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규모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2%에서 2024년 16.8%로 점차 올라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을 본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직면해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1.0 시대와 트럼프 2.0 시대는 전혀 다른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그 크레이머 코메르츠은행 수석경제학자는 “보호주의가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만 적용되는 한, 세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만약 관세가 모든 국가에 부과된다면 일을 더 어렵거나 복잡해질 것이다. 이는 새로운 글로벌 무역 시대를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