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이례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의 각호에 대해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법령 조항은 이사와 감사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정관의 변경, 회사의 합병과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영업의 양수·양도, 자산 처분 등에 관한 내용이다.
김 대표 측은 지난 4월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장내에서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현재 김 대표 측의 지분율은 총 14.34%로 최대 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25.20%)과 10.86%포인트 차이가 난다.
증권가에서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제3자로부터 “김씨가 경영권 인수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공시와 관련해 김 대표 측과 상호 접촉이 없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