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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조정 품목으로 BBQ 치킨을 튀길 때 쓰이는 ‘(신)올리브오일’은 가맹점 납품 가격이 1통(15㎏) 기준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4만원(약 33.3%) 대폭 오른다. 치킨 1마리 당 기본적으로 1개씩 제공하는 ‘치킨무’ 납품가도 1박스(50개)당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000원(약 11.8%) 오른다. 신선육은 마리당 평균 5404원에서 5692원으로 288원(약 5.3%) 상향 조정한다.
부자재 중에서는 ‘쿠킹호일(25㎝X50m)’ 납품 가격이 3580원에서 6100원으로 약 70.4%(2520원) 오르며 이번 인상 품목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BBQ블랙페퍼시즈닝(15g)’이 2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56%(1만4000원), ‘(신)비비소스’가 6550원에서 9300원으로 42%(2750원) 인상폭 순이었다.
가장 인상률이 낮은 품목은 ‘알루미늄캔(뚜껑 포함)’으로 300원에서 320원으로 약 6.7%(20원) 올랐다. ‘극한왕갈비치킨소스’는 1만34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약 8.2%(1100원) 인상됐다. 품목별로 적게는 6%대부터 많게는 70%까지 가맹점 납품 가격이 오른 셈이다.
BBQ의 이번 원부자재 가맹점 납품 가격 인상을 두고 일부 BBQ가맹점주(패밀리)들이 서로 의견교환을 위해 모인 SNS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공급가격 인상률이 품목별 최고 70%에 달하고 전체 평균으로도 약 20%로 기대 수준을 웃돌면서다. BBQ는 본사와 가맹점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5월 2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판매가를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조정하는 등 전 제품 가격 2000원 인상을 결정하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는 최대 15%가량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에서 BBQ 매장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치킨 판매) 가격 인상하더니 원부재료 값을 (치킨) 가격 인상분보다 (본사가) 더 가져가면 (가맹점은) 더 남는 게 없어진다”면서 “치킨 가격 2000원 인상은 많이 해봐야 11% 인상 수준인데 원부재료 납품 가격은 그 이상으로 오르면 마진이 오히려 줄어든다. 동행위원회는 회사편인가, 본사가 뒤통수를 친건가”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BBQ 동행위원회(가맹점 동반행복위원회)는 본사와 가맹점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창구로 최근 이곳에서 이번 가격 조정을 결의했다.
하지만 BBQ 본사 측은 소비자 판매가 2000원 인상에 따라 가맹점과 본사가 각각 54%와 46% 비율로 가맹점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총 130여개 품목 중 50개 품목 가격만 조정하는 등 공급가 인상분을 최대한 본사가 부담하도록 결정했다는 것이다.
BBQ에 따르면 주요 조정 품목 중 올리브오일은 스페인 카탈루냐산 수입 제품으로 FOB(본선인도가격)가 2019년 초 1t당 2400유로(약 321만원)에서 최근 5000유로(약 669만원) 이상으로 2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가맹점 납품가는 올리브오일 1통(15㎏)당 12만원에서 16만원까지 4만원(약 33.3%) 인상에 머물렀다.
특히 가맹점에서 올리브오일 1통 기준 평균 75마리 치킨을 생산한다고 할 때 1마리당 약 533원 인상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신선육(생닭)은 마리당 평균 288원 인상에 치킨무는 1개당 40원 인상 꼴로, 이 밖에 기타 부자재를 감안해도 이번 치킨 가격 2000원 인상분 중 과반인 1000원 이상이 가맹점 추가 이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역마진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최저임금상승, 국제 곡물 및 신선육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대란 등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협력사에 최대 53%까지 인상된 가격으로 매입해 본사가 전적으로 부담하며 최대한 판매가격과 공급가 인상을 자제해왔다”면서 “현재 인상분을 본사가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패밀리(가맹점주)와의 소통창구인 동행위원회를 통해 판매가 인상을 결의했고, 가장 가파르게 오른 원부재료에 대한 공급가 조정이 불가피해 약 4년 만에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