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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는 이날 오전 10시 회의를 시작해 약 2시간 논의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선거관리위 내 여론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회의 직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 의원은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어느 당을 막론하고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을) 공개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정권 교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성 의원은 특정 후보가 이의를 제기할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 캠프 의견을 세 번에 걸쳐 다 수렴했다”며 “선거관리위 결정은 번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은 각자 다른 방식을 주장해왔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 4인을 각각 이재명 후보와 가상 일대일 대결을 붙여 누구를 지지하는지 네 차례 질문하는 방식을 주장했고, 홍 의원 측은 이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한 차례만 묻는 방식을 원했다.
이에 선거관리위는 질문은 윤 전 총장 측 방식인 일대일 가상 대결로 하되 답변은 홍 의원 측 방식으로 정한 것이다. 가상 일대일 구도를 모두 부른 뒤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 한 차례만 묻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4지 선다형으로 볼 수 있다.
신인규 선거관리위 대변인은 “저희 취지는 정권 교체라는 명분 하에 경쟁력 개념에서 나온 것”이라며 “각 캠프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문항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외연확장, 홍 의원은 당심 확보를 관건으로 꼽았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6 대 4 정도로 유리한 국면이다. 다만 영남지역의 당심 확보가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은 당심에서 앞서지만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게 뒤진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함께 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당원 투표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