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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순환경제’를 위시한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실제 부담을 느끼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93%가 순환경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이 중 ‘양질의 폐자원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는 응답이 29%나 됐다.
유통업계는 이런 가운데 소비자와 접점이 가까운 소비재 상품을 다루는 만큼 친환경 정책을 매출로 직접 연결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배출을 많이 하는 생수 업계는 이미 ‘무라벨’ 제품이 대세가 됐다. 생수 라벨에 플라스틱 필름을 줄이는 시도가 호응을 얻으며 경쟁적으로 무라벨 생수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풀무원다논은 떠먹는 요거트 전 제품에 무라벨을 적용하기로 하며 유제품으로도 확산하는 중이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서울시 강남구 일부에서 시범 운영 중인 다회용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음식 배달이 늘어나며 점주들이 일회용기 사용이 부담스럽다는 점과 막대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양산되는 점에 착안했다. 쿠팡 측에 따르면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강남 외 지역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친환경 정책은 ‘동물복지’ 등 여타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11월 30일 해양관리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식 프랜차이즈, 단체급식장 등 B2B 공급망을 중심으로 해양 보호 및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한 ‘지속가능 수산물’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지속가능 수산물이란 어획, 양식, 공정, 유통까지 상품화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친화적 어업 방식과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한 수산물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려면 많은 비용 및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오히려 ‘환경이 돈이 된다’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