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웰스, 운명의 마지막 승부서 성사된 '쌍둥이 좌완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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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3.09 09:35:45

올 시즌 LG트윈스서 한솥밥 먹는 팀동료
오늘 최종전 나란히 팀 운명 걸고 선발 등판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벼랑 끝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단순히 승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점과 점수 차까지 계산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8강 진출을 노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손주영. 사진=연합뉴스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 라클란 웰스. 사진=AFPBBNews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여기에 9이닝 기준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조건도 충족해야 다음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갈 수 있다.

조별리그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체코를 11-4로 꺾으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과 대만에 잇따라 패하며 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이제 마지막 경기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한국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는 좌완 손주영(LG)이다. 2017년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오랜 시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최근 몇 시즌 사이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꾸준한 성장 끝에 대표팀 선발 중책까지 맡게 됐다.

손주영은 일본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는 경기 후 “점수를 최대한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대한 실점을 막는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상대 선발도 같은 LG 소속 좌완 투수라는 사실이다. 호주는 라클란 웰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데이브 닐슨 감독은 일본전에서 3-4로 역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웰스는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웰스는 지난해 시즌 도중 키움히어로즈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면서 한국 야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시즌이 끝난 뒤 정식 계약을 제안했지만 웰스는 개인 사정으로 이를 거절했다. 이후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LG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호주는 한국 야구에 익숙한 웰스를 선발 카드로 내세워 승부를 걸었다. 아직 이번 대회에서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상태다.

현재 C조 상황은 복잡하다. 호주는 2승 1패, 한국은 1승 2패다. 한국은 승리와 함께 조건을 충족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호주는 패하더라도 일정 점수 이상을 내고 대량 실점만 피하면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호주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대만을 3-0으로 꺾었고 체코도 5-1로 제압했다. 일본에는 3-4로 패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장타력을 앞세워 접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홈런 6개를 기록하며 막강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닐슨 감독은 “계산해야 할 상황이 있지만 우리는 승리를 목표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고 투수들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초반부터 점수를 쌓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이 버텨야 하고 타선도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도쿄돔의 밤을 넘어 마이애미로 향하는 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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