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결정 이후 한 달여 만에 사업자를 확정하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7일 증선위를 열어 한국거래소·코스콤(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NXT) 컨소시엄을 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달 14일·28일 정례회의에는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고, 지난 11일 정례회의는 국회 일정으로 연기됐다. 만약 증선위 결정대로 확정되면 지난 7년여간 관련 STO 사업을 해온 루센트블록은 탈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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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센트블록의 탈락 가능성이 거론되자 시장에서는 정부 승인 아래 STO 시장을 개척해 온 스타트업이 제도권 진입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을 만들자며 스타트업 지원을 강조했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조각투자 허가 문제는 어떻게 됐어요”라고 질문한 뒤 “인허가 절차에 대해서는 의심도 많고 걱정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투명하게, 공정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무조건 억울하다고 생각하니까 최대한 납득할 수 있게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루센트블록이 탈락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혁신 정책·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하자 “말씀하신 사항, 취지를 충분히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심사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진행 중”이라며 “지적 사항, 취지를 꼼꼼히 짚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어떤 결론이 나와도 사즉생 각오로 50만명 고객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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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앞두고 어떤 심정인가?
△아직은 경황이 없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편으로 허망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회사가 폐업하더라도 제 사비를 털고 빚을 져서라도 알바를 해서라도 50만명 고객 그리고 직원분들을 어떻게든 지키고 죽겠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주 초기부터 저희를 믿고 선택해주신 고객분들에게 그리고 자산 시장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더 다양한 자산이 기회로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며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는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 하나로 이 길을 우직하게 걸어왔다.
STO 장외거래소 인가는 그 약속을 제도 안에서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누구나 가지고 싶었지만 그동안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던 자산의 문턱을 낮추고, 소수가 아닌 청년과 지역, 그리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가 끝까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이 약속이 말이 아니라 시장과 제도 안에서 증명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그러나 끝까지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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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센트블록의 소유 컨소시엄은 이 업의 시작부터 모든 것을 경험해봤던 스타트업이 주관사로서 직접 사업을 설계하고 운영 책임을 지는 구조다. 5개 증권사와 2개 은행, 글로벌 보안기업 등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계이며, 혁신금융지원특별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논란이 있는 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는 논쟁보다는 실행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사의 비전 아래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고 싶다. 이 업을 7년간 한결같이 해온 회사로서, 모든 과정을 다 경험한 ‘원주민’으로서, 금융당국의 재가를 위해 2년 반, 최초 인프라 구현을 위해 1년을 쏟아부은 선례의 회사로서, 작게나마 금융 혁신을 진정성 있게 완성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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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로부터 “대형 거래소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을 들은 바가 없다. 오히려 이번 인가 준비를 화는 과정에서 대형거래소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들었다. 루센트블록이 금융위를 통해서 들은 내용에 기반하면 대형거래소는 오히려 본 인가경쟁에 참여 대상조차 아니었다.
루센트블록은 다른 컨소시엄 구조와 달리 지속 사업을 영위하는 주체로서 이미 유통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거나 제도화 이후 함께 운영하자는 확약·계약을 한 증권사 등 주주들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주주구성 현황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컨소시엄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루센트블록은 이같이 컨소시엄으로 적법하게 인정받고 이후 자본금 확충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때는 이미 대형 거래소가 직접 신규법인 설립을 통하여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던 때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금융위를 포함한 유관기관 어느누구도 루센트블록에 “대형 거래소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이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을 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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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루센트블록은 금융위에 “현재 사업계획상 재무건전성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추후 플랫폼 성장에 따라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희석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당국의 가이드라인과 요구에 맞춰 대주주 요건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점도 명확히 소통한 상태다. 지금 당국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제한의 본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인데 타사들은 이를 우회하고 있는 반면 루센트블록은 투명하게 심사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국거래소·코스콤이 참여한 디지털거래소(KDX) 컨소시엄은 최대주주보다 단 1주 적은 지분 구조를,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은 10% 기준을 0.02% 밑도는 지분 구조를 각각 설계했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표면상 대주주 심사 대상에서는 벗어나 규제를 우회하면서도 경영권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반면 양사는 적법한 구조이며 고의적 규제 회피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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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루센트블록은 수많은 불확실성과 손실을 감내하며 이 시장을 지켜왔다. 실패의 책임을 떠안는 것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것도,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제도화를 기다리는 것도 모두 우리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이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실험이 누군가에게는 실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현재 루센트블록은 회사의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 문제가 단지 한 기업의 생존 문제로만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규제 샌드박스를 믿고 도전했던 수많은 팀들이 제도화의 순간에 어떤 대우를 받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혜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감내한 시간과 위험,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시장 위에서 동등한 조건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요청 드리고자 한다. “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 이 문장이 구호로만 남지 않도록, 지난 7년의 도전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한 번만 더 귀 기울여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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