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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충남 태안 지역 화력발전단지 발전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한전이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충남 당진과 아산을 지나는 35㎞ 구간에 72기의 송전철탑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2012년 완공 예정이던 이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져 결국 계획보다 12년 늦은 2024년 말이 돼서야 전력 연계가 마무리됐다. 국내 최장기 지연 송전망 사업으로 최근 제정돼 9월부터 시행 예정인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난관의 연속이었다. 지역 주민 반대로 11년간 입지 선정도 못 했다. 2015년이 되서야 가까스로 입지를 선정했으나 지자체가 인·허가를 거부했다. 한전은 이 과정에서 전체 구간의 약 20%인 6.3㎞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다. 지연된 사이에 원전 1기 규모의 충남 지역 발전설비 약 1.3기가와트(GW)가 지어놓고도 가동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송전선로 준공으로 연간 약 35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전기를 보낼 방법이 없어 놀려야 했던 발전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전력 공급이 부족한 만큼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끌어와야 하는 부담도 덜었다. 충남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천안·아산 지역에서 추진 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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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을 비롯해 국회와 충남도, 당진·아산시 관계자가 함께 했다. 최 차관과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전이 충남도에서 추진 중인 전력망 구축 사업에 대한 인허가 지원도 당부했다. 한전은 현재 이 지역에서 345㎸ 당진화력-신송산 송전선로와 345㎸ 북당진-신당진 송전선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 차관은 “9월 전력망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범정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새로운 전력망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지원을 확대 등을 통해 전력망 수용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