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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수도권 전력망 21년 만에 연결됐다

김형욱 기자I 2025.04.02 11:03:36

한전,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준공
2003년 착수 국내 최장기 지연사업
전력공급 확충에 3500억 비용절감도
산업차관 “전력망 수용성 확보할 것”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충남 지역 발전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이 사업 추진 21년 만에 연결됐다.

충남과 수도권을 잇는 전력망인 345킬로볼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중 충남 당진 서해대교 인근 해상철탑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015760)공사는 2일 충남 당진의 서해대교 인근 해상철탑 현장에서 345킬로볼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사업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충남 태안 지역 화력발전단지 발전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한전이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충남 당진과 아산을 지나는 35㎞ 구간에 72기의 송전철탑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2012년 완공 예정이던 이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져 결국 계획보다 12년 늦은 2024년 말이 돼서야 전력 연계가 마무리됐다. 국내 최장기 지연 송전망 사업으로 최근 제정돼 9월부터 시행 예정인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난관의 연속이었다. 지역 주민 반대로 11년간 입지 선정도 못 했다. 2015년이 되서야 가까스로 입지를 선정했으나 지자체가 인·허가를 거부했다. 한전은 이 과정에서 전체 구간의 약 20%인 6.3㎞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다. 지연된 사이에 원전 1기 규모의 충남 지역 발전설비 약 1.3기가와트(GW)가 지어놓고도 가동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송전선로 준공으로 연간 약 35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전기를 보낼 방법이 없어 놀려야 했던 발전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전력 공급이 부족한 만큼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끌어와야 하는 부담도 덜었다. 충남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천안·아산 지역에서 추진 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2일 충남 당진 서해대교 인근 해상철탑 현장에서 열린 345킬로볼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사업 준공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정부와 한전은 이곳 준공을 계기로 전력망 적기 준공을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낸다. 현재 국내 전력망 구축 사업은 정부가 계획을 세우면 공기업인 한전이 도맡아 시행하는 방식인데,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반대로 평균 4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정부·국회는 이에 지난달 전력망특별법을 제정해 올 9월부터 시행한다. 국가 주요 전력망에 대해선 한전이 아닌 정부가 직접 나서 주민과 지자체 수용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을 비롯해 국회와 충남도, 당진·아산시 관계자가 함께 했다. 최 차관과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전이 충남도에서 추진 중인 전력망 구축 사업에 대한 인허가 지원도 당부했다. 한전은 현재 이 지역에서 345㎸ 당진화력-신송산 송전선로와 345㎸ 북당진-신당진 송전선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 차관은 “9월 전력망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범정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새로운 전력망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지원을 확대 등을 통해 전력망 수용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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