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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21일 2024년 경제재정보고서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2024년 연차경제재정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매년 발행하는 일본 경제와 재정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는 백서다. 지난 2일 발간됐다.
일본 정부는 급여계산대행 업체 페이롤이 보유한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연령층별 급여상승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본급, 지역수당, 직급수당 등을 합한 월급이 지난 4~6월 동안 40대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2.7%, 50대에서는 1.0% 증가했다. 29세 미만에서는 4.2%, 30대에서는 3.6%였다.
상승률은 낮으나 장기간 임금이 정체돼왔던 40~50대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 4~7월 40대, 50대 평균 월급 상승률은 마이너스(-) 0.1%로 오히려 하락했다. 2022년 4~7월 당시에는 40대 평균 월급 상승률이 0.4%, 50대가 0.1%로 상승률이 미미했다.
페이롤이 보유한 빅데이터는 제조업이나 도매·소매업 등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고 집계대상도 대기업이나 도쿄도 기업이 많다. 즉, 일본 전체 기업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인력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중소기업에서 오히려 한발 빨리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매년 6월 시점으로 10인 이상의 상기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모든 사업체와 그에 속한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르면 40~44세 남성 정규직·정직원의 월급 상승률은 2022년이 1.7%, 2023년 2.6%이었다. 45~49세는 2022년 1.4%에 머물렀으나 2023년에는 2.7%로 2배 늘었다. 50~54세는 2022년에는 마이너스였으나 2023년에는 1.6%였다.
경제재정보고서는 “기업의 인력 부족이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년층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대기업의 특성상, 개인의 생산성보다 연차에 따른 임금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그동안 40~50대의 임금인상이 정체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각부가 2019년과 2024년에 실시한 기업의 의식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35~54세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인력 부족 현상이 직종에 상관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40·50대의 임금 상승은 가계 전체의 소비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총무성의 2023년 평균 가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50대 가구주가 있는 가계가 가장 소비지출액이 많았고, 다음이 40대였다.
닛케이는 임금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고용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들이 훨씬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직하기 수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재직자의 커리어 향상 등을 개인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정책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도 필요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