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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무신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무신사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의 총 누적 판매금액은 947억원, 총 누적 할인금액은 789억원을 돌파했다. 고객이 몰리는 주말이 지나면 총 누적 판매금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생소한 마케팅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냈다. 일반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무신사는 이를 착안해 여름시즌 정기세일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백화점 등 다른 플랫폼도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하지만 무신사에서는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마케팅을 통해 상반기 중 가장 높은 할인행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연 2회 최대할인 행사인 무진장 여름 블프가 무신사의 대표 세일 이벤트로 자리잡은 만큼 고객들의 기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문을 연 무진장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도 인파가 몰렸다. 행사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틀간 25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행사는 팝업 공간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할인 쿠폰을 랜덤 증정하는 이벤트를 운영하는데, 22~23일 양일 간 팝업 현장을 찾은 방문객이 QR코드를 통해 이벤트 페이지에 방문한 횟수는 1만 2000회에 달한다.
온라인에서도 블프 기간의 고객 유입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7월 여름 블프 기간의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수(DAU)는 165만명, 11월 겨울 블프 기간에는 386만명에 달하며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점업체도 ‘재고’보다 ‘할인’ 선택
여름 블프의 흥행은 입점업체의 전격적인 행사 참여가 밑바탕이 됐다. 이번 무진장 여름 블프는 총 2000여개의 브랜드가 총 30만여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율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여름 시즌은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입점업체는 재고소진 및 매출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해 적극적으로 할인행사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름옷은 겨울옷에 비해 단가가 현저히 낮아 매출액과 영업익이 쪼그라든다. 만약 봄·여름 시즌 상품이 잘 팔리지 않을 경우 재고로 쌓이면서 가을·겨울시즌 상품 출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무진장 여름 블프에 참여한 슬로우애시드 관계자는 “무진장 블프를 통해 시즌 재고를 빠르게 소진할 수 있다”며 “기존 인기상품, 신상품, 비인기 상품들도 인기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