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가 온라인 사무보조 매칭 플랫폼 ‘이지태스크’를 선보인 것도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시 소노벨 천안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주관 ‘2024 여성창업기업 네트워킹 및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그를 만나 사업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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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태스크는 실시간 사무보조 매칭 플랫폼으로 단순 업무가 필요한 기업과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일반 채용 플랫폼이나 ‘숨고’, ‘크몽’ 등의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 직접 구인·구직 공고를 올리는 것과 달리 이지태스크는 원하는 업무를 설정하면 인공지능(AI)이 자동 연결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전 대표는 “기존 전문가 매칭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업무에 따른 비용을 협상해야 하지만 이지태스크는 업무와 시간 단위로 금액을 표준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한다”고 했다. 이어 “인력 검증도 필요 없다. 업무 수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증된 인력을 AI가 자동 연결하기 때문에 인력 관리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지태스크는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의 수요가 높다. 단순 업무를 위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하기에는 고정비 부담과 인력 관리 애로가 크다는 점에서다. 현재 이지태스크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 수는 1000명, 개인 고객 수는 2만 1000명을 넘어섰다.
이지태스크에서 활동하는 시간제 근로자인 ‘이루미’ 수는 4만명에 달하며 이지태스크를 통해 수행한 업무는 200만건을 돌파했다. 이루미 중에서는 취업준비생이나 경력단절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들이 외주 업무를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고용 기회 증가로 이어진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이지태스크는 입소문을 타고 첫해 매출 1억원을 넘겼다. 이듬해 4억 5000만원,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2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자동 유입으로 해외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매출 6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단순 업무를 대체하면서 사무보조 인력 시장이 좁아지고 있지만 전 대표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I도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이라며 “이지태스크에는 ‘AI로 동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등의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하나의 툴에 불과하다”며 “PTT가 손으로 그리는 그림을 대체했지만 여전히 사람 없이 쓸 수 없는 것처럼 AI라는 툴을 다루는 사람은 계속 필요하다. 다양한 곳에 업무 수요가 있는 만큼 이지태스크는 ‘전 국민 협업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