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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BM은 이날 ‘씽크2023’(Think 2023) 컨퍼런스에서 AI 및 데이터 플랫폼인 왓슨X를 공개했다. 왓슨X는 10여년 전 IBM이 개발했던 AI 왓슨을 개량한 것으로, 기업들이 사업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도구)을 제공한다. 플랫폼엔 AI 코드 생성부터 AI 거버넌스 도구 키트, AI 학습을 위한 수천개의 데이터 라이브러리 등의 기능이 담겼으며, AI 도입·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왓슨X를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개조해 자유롭게 사용·배포할 수 있다.
왓슨X는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 중에 있으며 오는 7월까지 더 많은 기업들에 보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 SAP, 파이토치 등이 클라이언트로 서명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모델을 토대로 왓슨X에 작업을 명할 수 있다. 기업은 코드 유출 위험 없이 데이터를 통제하며 작업할 수 있고, 전체 사업을 위한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왓슨X가 (기업의) 전체 작업량의 30~50%를 담당하고, 사람보다 훨씬 더 능숙하고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고객관리, 조달, 사이버보안, 공급망 요소 및 IT운영과 같은 영역에 가장 쉽게 통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BM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AI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전 AI 모델인 왓슨은 2011년 미국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과 대결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너무 높은 비용으로 기업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IBM은 2017년 왓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산업에 접목시켰지만, 더딘 의료 데이터 학습, 불완전한 모델 등으로 또 한 번 상용화에 실패했다. 결국 IBM은 작년 1월 10억달러를 받고 사모펀드에 의료용 AI 사업부인 왓슨 헬스를 매각했다.
IBM이 이날 왓슨X를 선보인 것은 다시 한 번 AI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크리슈나 CEO는 “왓슨X는 반복적인 특정 백오피스(경영지원) 업무를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대체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많은 기업들이 왓슨X를 채택하고 3~5년 이내에 (시장에 안착하는 등) 완전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