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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 30분께 최씨의 가게에서 술과 노가리 등 16000원어치를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식당을 나선 혐의를 받는다.
당시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는 여성이 먼저 옷가지를 챙겨 나가자 일행인 남성도 곧장 뒤따라 나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특히 남성은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들으라는 듯이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였더라”라고 흥얼거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은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끝내 가게로 돌아오지 않았고 뒤늦게 먹튀 손님이었음을 깨달은 최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도봉경찰서는 맥주병에 남은 지문 등을 채취해 50대 남녀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최씨는 “당시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는데도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손님을 받지도 못했다”며 “기다렸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이 서로 입을 맞춘 양 “상대방이 계산한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도 밝혔다.
다만 경찰은 두 사람에게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씨는 이들의 뻔뻔한 태도에 “그런 반응을 당연히 예상은 했다”면서도 계산하지 않은 줄 몰랐다는 두 사람의 말에 “많이 허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거의 같이 술집에서 나갔는데, 지나가는 말이라도 보통 ‘계산하고 나왔어?’ 물어보지 않느냐고 저희가 물어보니 두 사람은 당황했다”라며 “(커플은) ‘그게 우리 불찰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최씨는 전국의 자영업자를 대표해 “힘든 사람들 더 힘들게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먹었으면 당연히 계산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본 소양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