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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와 함께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전문강사를 양성한다고 27일 밝혔다.
문체부는 그동안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전문강사 양성과정 안내와 수요조사 등을 통해 교육대상자를 모집하고 교육과정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이번 전문강사 양성과정에는 연극·문학·음악·미술·무용·국악·영화·만화(웹툰 포함)·기타(공연기획 등) 등 총 9개 분야 총 43명의 예술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을 통해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총 80시간에 걸쳐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의 목표는 범정부 합동으로 지난 3월에 발표한 ‘직장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 중 하나인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문화예술계 내부의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한 자체 정화작용을 높이는 것이다.
교육과정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의 경험을 폭력예방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젠더(성인지) 관점 훈련 △젠더 기반 폭력 이해 및 피해자 지원 체계 △문화예술계 젠더 이슈 및 콘텐츠 분석 △강의 기획 및 강의력 지도 등 문화예술 분야 교육에 필요한 전문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편성했다.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교육대상자들은 내년 1월부터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로서 문화예술계 각 분야에서 교육 활동을 펼친다.
김성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문화예술계 전문강사 양성과정은 그동안 ‘문체부 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책위원회’의 권고안, 예술계의 의견 등을 수렴하고 여가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한 결과다”라며 “앞으로도 예방교육의 확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전문상담사 교육과정의 신설 등을 통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문체부와의 협력으로 양성된 전문강사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희롱·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강사들이 실제 문화예술계 내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마련해 교육의 저변을 넓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